한국의 두 대표적인 백신을 떠올리라고 한다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아마도 안철수연구소의 ‘V3’와 이스트소프트의 ‘알약’이 아닐까 합니다. 아, 회사명 가나다 순입니다. 우리는 어떤 업체의 편을 들 생각도 없습니다, 단 한 푼도 받지 않았음을 맹세합니다. -_-;;;
이 두 업체는 상당히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트소프트는 상당히 재미있는 역사를 가진 회사인데요. 이 기사에 잘 소개되어 있지만 당당이가 간단히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보안 업계의 신데렐라 이스트소프트
이후 한메소프트와의 합병을 통해 재기를 노립니다. 그러나 한메소프트의 대주주가 부도가 나며 다시금 무위로 돌아갑니다-_-;
이후 이스트소프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노가다를 하면서 연명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스트소프트의 운명을 바꾼 사건이 발생합니다. 때는 1999년, 한 여직원이 압축을 풀지 못해 끙끙대고 있는 것을 보고 간단한 압축 프로그램을 개발합니다. 그리고 기왕에 만든 프로그램을 자료실에나 올려 보자는 생각에 공개자료실에 올렸습니다. 이게 바로 ‘알집’이고 북한에서도 종종 다운로드할 만큼 대박이 터져버렸습니다. ‘알집’은 알시리즈로 브랜드화되며 인기몰이, 지금의 ‘알약’이라는 국내 개인 사용자 사용률 1위 백신을 낳은 것이죠.
전통의 보안 강자 안철수연구소
요즘은 안랩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불리는 안철수연구소는 95년 설립되었으니, 설립만 따지면 이스트소프트보다도 2년 늦습니다. (군대 등을 생각하면 되려 빠를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설립 7년 전인 88년부터 설립자 안철수 교수는 백신 개발을 계속해 왔으며, 그 경험을 기반으로 창업에 나섰습니다. 7년 간 낮에는 의사로, 밤에는 백신 제작자로 살아가며 기반을 다졌습니다. 돈을 위해서도 아니라, 사회로부터 받은 만큼의 역할을 하겠다는 마음에서 무료로 백신을 공급해 왔다니, 그야말로 대인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안철수님의 이력도 매우 특이합니다. 시작은 의사였으나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경영자로, 그리고 지금은 MBA를 마친 후 KAIST 석좌 교수로 있습니다. 이러한 진로에 대해 안철수 교수는 “효율성을 기준으로 따지면 나처럼 비효율적으로 산 사람도 없다. 하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건 삶의 태도다. 실패를 할지언정 그 순간 최선을 다했다면 다음의 선택에서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시사IN의 박원순 변호사 님과의 대담에서 말씀하신 바 있죠.
이런 안철수 교수의 정신을 이어받아서인지 안철수연구소는 직원 500명 내외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고, 얼마 전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여전히 기업 사용자들로부터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하네요. ^^
백신은 무조건 공짜라는 편견을 버립시다!
여하튼 이런 긴 이야기를 끌고 온 게 회사들 소개하려는 건 아니고요, (한 푼도 안 받았으니;) 바로 이들 백신들에 대해 사람들이 ‘무조건 공짜’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 입니다. 물론 무료 백신도 있으나 ‘무조건’ 공짜는 아니랍니다.
먼저 ‘V3’는 무료!라고 알고 있는 분이 많은데 역시 무조건 무료가 아닙니다=_=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빛자루’와 ‘V3 Lite’라는 제품만이 개인용 시장에 무료로 나와 있습니다. Lite라는 이름답게 가벼운 용량과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제품이죠.
하지만 그 외 제품 군들은 대가를 지불하고 사용해야 한답니다. 단지 지금까지 워낙 불법복제가 널리 퍼지다 보니-_-; ‘V3’는 공짜라는 잘못된 인식이 생겨난 것입니다. 특히 ‘V3’는 도스부터 함께했고, 그 때는 인터넷도 없어 2HD 디스켓을 통해 통하고 통해 공유되다 보니 이런 인식이 생겨난 것뿐입니다.
또 이스트소프트의 ‘알약’은 대부분의 이들에게는 공짜가 맞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용’으로 사용할 경우에 한하며, 기업이나 PC방 등에서 상업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유료’입니다. 즉 기업이나 PC방에서 알약을 사용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죠. 이는 ‘알집’, ‘알씨’, ‘알FTP’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일반인에게는 프리웨어이지만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는 곳에서는 상용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러나 ‘알약’의 시작이 무료라서 그런지 아직까지 돈을 내지 않고 사용하는 PC방이나 회사가 많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내부에서도 이거 돈 주고 써야 하는 거냐고 묻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_-; 하지만 분명히 말해서 상업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유료’입니다.
‘알약’과 ‘V3’ 모두 라이선스 가격이 많이 비싼 것도 아닙니다. ‘V3 365’의 가격은 여기, ‘알약’의 가격은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충분히 돈 내고 사용할 만한 합리적 가격이겠죠? ^^
모두 함께 정품당당!
사실 우리 주변에는 백신 외에도 상용 소프트웨어라는 사실을 잘 모르고, 불법복제해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고생하는 개발자들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괴로워하고 있을 내 양심을 생각한다면 불법복제는 피하는 게 좋겠죠? 그럼 우선 백신부터 확인해 볼까요? 내 컴퓨터에 설치된 소프트웨어 목록을 확인하는 방법은 이 포스팅을 따라하면 됩니다. ^^


그러고 보니, 윈도를 쓸때는 백신에 상당히 민감했던듯 싶네요.
개인에게 무료인 백신들이 많다보니, 만족하며 썼었는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백신을 공짜로 알고있는 경우가 참으로 허다하게 많죠. 지금이야 IT강국이다 뭐다 말을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는 10수년 전만해도 기술 수준이 수십년씩 뒤처진 상태였고, 거기서 부터 조금은 엇나간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것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다 보니 그게 지금까지 암묵적으로 이어져 오는거겠죠..
선진국이다 뭐다 하지만.. 역시 돈만 많이 번다고 선진 문화가 생기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인성 교육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데 국영수만으로 아이들을 키워내고 있으니 당분간은 힘겨울듯 하네요
한국 소프트웨어의 비극은 되려 초고속 인터넷이 너무 빨리 보급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비단 소프트웨어 저작권 문제뿐 아니라, 넷에서의 문화도 너무 막나가는 측면이 있죠. 또 한 쪽에서는 이걸 실명제로 해결하려는 무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요.
kei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시대의 흐름에 걸맞는 교육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일선에 계신 분들이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을지-_-;
상당히 재밌는(?) 블로그입니다^ㅡ^
개인적인 흥미도 있거니와, 글을 풀어나가는 솜씨도 상당히 좋아서 읽기 편하구요^ㅡ^
바로 구독 들어갑니다^ㅡ^!!
오오, 영광입니다. 당구 오백님께 무한한 영광이 있기를!
93년 김장중 사장이 ‘21세기 워드프로세서’를 내놓으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김 사장이 군대에 가면서 모든 건 무위로 돌아갔습니다-_-;?
어플이 많이 팔린다고 하는데